실존주의2 영화 보케 리뷰 (아이슬란드, 실존적 고독, 미장센) 아무도 없는 공간에 혼자 남겨진다면, 당신은 그것을 해방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2017년 개봉한 SF 드라마 영화 보케(Bokeh)는 바로 그 질문을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설원 위에 던집니다. 저도 비슷한 감각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인지, 이 영화의 첫 장면부터 가슴 어딘가가 묵직하게 내려앉았습니다.보케, 아이슬란드라는 배경과 사라진 세계의 설계혹시 여행 중에 늦잠을 자다가 아침 식사를 놓쳐본 적 있으신가요? 황당하고 허탈한 그 기분으로 밖을 나섰는데, 거리에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면 어떨까요. 영화는 바로 그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아이슬란드로 여행 온 연인 제나이와 라일리는 새벽 빛 이후 하룻밤 사이에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증발해버린 세상을 마주하게 됩니다.제프 설리반 감독은 이 설정을 디스토피아(.. 2026. 6. 13. 영화 선데이즈 리뷰 (가상현실, 렌더링 붕괴, 자발적 감금) 솔직히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무슨 내용인지 절반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태양 플레어가 터지고, 도시가 뒤틀리고, 남자가 어딘가를 멍하니 바라보다 끝나는 것 같았는데, 다시 보고 나서야 이게 단순한 재난 SF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미샤 로제마 감독의 단편 영화 선데이즈, 설명보다 감각이 앞서는 작품입니다.선데이즈, 태양 플레어가 폭로한 가상 세계의 균열이 영화의 핵심 설정은 태양의 거대 플레어(Solar Flare)에서 출발합니다. 여기서 태양 플레어란 태양 표면에서 순간적으로 막대한 에너지가 방출되는 현상으로, 전자기 펄스를 동반해 지구의 위성 인프라를 통째로 마비시킬 수 있습니다. 실제로 NASA에 따르면 X등급 플레어는 지구 궤도 위성의 통신 시스템에 심각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영화 .. 2026. 6.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