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 영화2 영화 보케 리뷰 (아이슬란드, 실존적 고독, 미장센) 아무도 없는 공간에 혼자 남겨진다면, 당신은 그것을 해방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2017년 개봉한 SF 드라마 영화 보케(Bokeh)는 바로 그 질문을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설원 위에 던집니다. 저도 비슷한 감각을 경험한 적이 있어서인지, 이 영화의 첫 장면부터 가슴 어딘가가 묵직하게 내려앉았습니다.보케, 아이슬란드라는 배경과 사라진 세계의 설계혹시 여행 중에 늦잠을 자다가 아침 식사를 놓쳐본 적 있으신가요? 황당하고 허탈한 그 기분으로 밖을 나섰는데, 거리에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면 어떨까요. 영화는 바로 그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아이슬란드로 여행 온 연인 제나이와 라일리는 새벽 빛 이후 하룻밤 사이에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증발해버린 세상을 마주하게 됩니다.제프 설리반 감독은 이 설정을 디스토피아(.. 2026. 6. 13. 영화 더 월 리뷰 (고립, 생존 루틴, 실존주의) 고립이 오히려 나를 더 선명하게 만들었다면, 믿어지십니까? 몇 년 전 극심한 번아웃이 찾아왔을 때, 저는 방 안에 스스로를 가뒀습니다. 창밖으로 세상은 아무 일 없이 돌아갔고, 저는 그 투명한 유리 너머 세상과 완전히 단절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기억이 있었기에 영화 더 월을 보는 내내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더 월 , 고립이라는 설정이 왜 이토록 낯설지 않은가영화 더 월은 오스트리아 작가 마를렌 하우스호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숲속 별장으로 휴가를 떠난 주인공은 일행이 마을로 내려간 다음 날 아침, 홀로 남겨졌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길을 나서자 정체를 알 수 없는 투명한 벽이 앞을 막고, 벽 너머 이웃들은 마네킹처럼 제자리에 멈춰 있습니다. 자동차를 몰아 벽을 부수려 했.. 2026. 5.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