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17 영화 47미터 (산소 잔량, 질소 마취, 감압병)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상어보다 산소통이 더 무서운 공포 영화가 존재한다는 걸 몰랐습니다. 몇 년 전 동남아시아에서 스쿠버 다이빙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수심 10m 아래에서 제 호흡 소리만 크게 들리던 그 감각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서늘함이 영화 내내 되살아나면서, 이건 단순한 크리처물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습니다.47미터 , 산소 잔량이 지배하는 서바이벌 구조영화 의 진짜 공포는 상어가 아닙니다. 저는 처음엔 '상어 영화겠지'라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막상 보고 나니 완전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주인공 자매가 멕시코 휴양지에서 샤크 케이지 투어에 올라탔다가 낡은 윈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수심 47m 바닥으로 추락하는 이 상황에서, 영화를 끌어가는 핵심 장치는 바로 산소 잔량 게이지입니.. 2026. 5. 12. 영화 폴 600미터 리뷰 (안전불감증, SNS중독, 서바이벌) 솔직히 저는 고소공포증이 그렇게 심한 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해외 여행 중 높은 타워 전망대에서 강화유리 바닥 구간을 마주한 순간, 온몸이 굳어버렸습니다. 이론적으로 절대 깨지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발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그 기억이 영화 폴: 600미터를 보는 내내 손바닥을 흥건히 적셨습니다.폴 600미터 , 비극의 시작영화는 암벽 등반 중 연인 댄을 잃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프리 솔로 클라이밍(free solo climbing), 즉 안전 장비 없이 맨손으로 암벽을 오르는 극한의 행위를 즐기면서 정작 집중력을 잃고 애정 행각을 벌이는 장면은 영화적 장치이면서도 실제로는 있어서는 안 될 상황입니다. 여기서 프리 솔로 클라이밍이란 로프와 하네스 같은 추락 방지 장비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2026. 5. 12. 영화 트라이앵글 (타임루프, 죄책감, 모성애)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쯤 달라졌을까.' 주말 오후 특유의 권태로움 속에서 이 생각이 좀처럼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날이 있었습니다. 그 질문이 떠오른 순간, 오래전 한 번 보고 묻어뒀던 영화 하나가 생각났습니다. 2009년작 미스터리 스릴러 트라이앵글. 다시 틀었더니 처음 볼 때와 전혀 다른 영화였습니다.트라이앵글 , 타임루프 구조 속에 숨겨진 설계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는 솔직히 정교한 타임루프물 정도로만 읽었습니다. 요트가 전복되고, 유람선에 오르고,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구조가 신기했을 뿐이었죠. 그런데 다시 보니 이 영화가 얼마나 치밀하게 짜여 있는지 새삼 놀라게 됩니다.타임루프(time loop)란 동일한 시간대가 반복되는 서사 구조를 말합니다. 여기서 타임루프란 단순한 시간 반복이 아니라.. 2026. 5. 9. 이전 1 ··· 17 18 19 20 다음